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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구판을 다 보았다.

category 감상 2012. 12. 12. 15:25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왠지 재미없을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봤는데 음...반반인 것 같다. 아마 명작이라고 말하기엔 시대가 많이 흐른 탓이라고 생각한다. 저예산이라는 한계를 연출로 극복한 좋은 사례라는 소릴 보았는데 정말 연출 하난 끝내준다고 생각한다. 성경과 연결하여서 장면장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그림자라던지)를 상징적이게 표현한 장면들도 많았고 반복되는 장면...은 솔직히 한번 반복하기 시작하면 네번씩 반복하니 짜증도 났지만, 아무튼 반복을 통한 심리세계 표현이라던지. 신드롬을 일으키기 충분한 주제와 작품의 분위기등등, 왜 명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는 알겠지만 이미 16년정도 지난 작품이기때문에 크게 와닿는 부분은 적었던 것 같다.

  물론 에반게리온이 16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꽤 활발하게 미디어믹스등이 진행되는 점이라던지 '신극장판' 시리즈라던지 코믹스판 같이 조금은 다르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점. 그런 부분들만 봐도 에반게리온이 당시 얼마나 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지금도 그 당시 세대들의 뇌리에 박힌 작품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또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가이낙스에서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연출로 그 한계를 극복한 점. 또 다양한 캐릭터성, 신지의 경우엔 끝까지 찌질이 기질을 다분하게 보여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하게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주인공다운 설정을 가진 캐릭터인 듯하고 아스카의 경우 현재까지도 신지를 좋아했는지 싫어했는지 논란이 있을 만큼(그러나 EOE와선 전자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것 같지만) 복잡복잡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아, 그리고 동성애적 코드(짝사랑이지만)도 등장하고 쓰다보니 16년 전치곤 꽤나 파격적인 코드들이 많이 사용 된 듯하다.

  그러나 초중반엔 신지의 찌질거림도 여느 다른 작품들과 같게 시간이 지나면 성장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신지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말았다. 자기 주장을 밝히고 자신 스스로 선택을 하긴하는데 유리멘탈이시라 뻑하면 멘붕상태에 빠져서 혼자서 자폐아적 성향을 띄는 점이라던지. 물론 어린 나이에 전장에 뛰어들고 그러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해도 너무하단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아스카는...흑...나으 아스카! 또 장점인 측면임과 동시에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반복적인 장면 사용. 똑같은 대사가 계속계속 반복되기도하고 똑같은 장면이 반복되기도 하고 똑같은 대사에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누드(굳ㅋ)인데 사람만 바뀐다던지. 한두번은 오오...하고 볼지라도 계속되면 굉장히 거슬린다. 또 TV판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완전한 결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내놓았는데 그것도 더럽게 어렵다. 아무래도 '가볍게 보세여^^'는 포기한 듯한 작품. 아예 이해를 포기하고 보던지 이곳저곳에서 검색해보고 정보도 얻으면서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내리는 편이 좋을 듯하다.

  볼땐 불만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보고 혼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다보니 나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생겼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시원하지않은 결말은 아직도 찜찜하다. 사실 나도 열린 결말을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무슨 열린 결말을 초월한...예측 불능의 그러한. 차라리 동인지 re-take의 결말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진짜로. 

말이 길었지만 결론은 왜 명작인진 알겠는데ㅋ 너무 시간이 흐른 작품이신덧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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