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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

category 감상 2012. 12. 4. 14:11



#스포주의


'이 세상에 누구 하나 본 적도 없는게 있다. 그건 다정하고도 무척이나 달콤하다. 아마 눈에 보인다면 누구나 그걸 갖고 싶어 할 거다. 그렇기에 세상은 그걸 숨겨둔거다. 그리 쉽게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발견할 거다. 손에 넣게 될 단 한 사람이 분명 그걸 찾아낼 거다. 그렇게 돼 있다.'




  타카스 류지. 그는 술집에서 일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류지는 아빠에게 물려받은 타고난 무서운 눈매 때문에 항상 주변에게 오해를 사고 자신의 눈에 대한 컴플렉스로 인해 소심한 성격이 되어버렸다. 그 때문인지 마음 한 켠에는 아빠를 미워하고 있다. 그러나 철없는 엄마 타카스 야스코는 그런 류지의 눈매를 보면 아빠가 생각난다며 얼굴을 붉히곤 한다. 참고로 저 노란 머리가 엄마. 얼ㅋ 영원한 23세라고 말하고 다닌다. 잠만 자면 항상 피부가 빤짞빤짞해진다는 설정. 야스코는 항상 바보같고 할 줄 아는게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그녀도 '어머니'인지 류지만큼은 자신처럼 되지않고 꼭 대학에 진학해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 




  타카스 류지는 동급생 쿠시에다 미노리를 일 년 전부터 짝사랑하고 있다. 소심한 성격탓에 미노리가 말만 걸어와도 얼굴이 빨개지고 대화도 멀쩡히 못하지만 사실 류지의 방엔 그녀에 대한 망상으로 가득한 노트들과 CD들이 한 가득. 리얼 지리는 스토커 변태...같기도 하지만 미노리를 보고 헠헠대는 캐릭터는 아니다보니 변태적인 부분으로 느껴지기보단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은 못하고 상상만하는 평범하고 불쌍한 고교생 같은 느낌.



  그렇게 평범하고 순탄할 것만 같던 류지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아이사카 타이가. 마치 인형처럼 작은 몸과 이름(뿐만은 아닌 것 같지만...) 때문에 미니 타이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성격 또한...껄껄ㅋ 대사보다 주먹을 먼저 날리신다. 류지를 개 취급하며 죄다 부려먹는다. 실제로 개라고 부른다. 헠헠 긔여어ㅓ 저도 개로 부려먹어주세여 왈왈



차갑고 날카롭게만 보이는 타이가도 사랑이란 걸 하신다. 그 대상은 류지의 절친인 키타무라 유사쿠. 그에게 용기내어 러브레터를 전해주려 했지만 타이가의 착각으로 인해 그 러브레터를 류지의 가방에 넣어버리고만다. 처음엔 가방을 빼앗기 위하여 류지와 힘 싸움을 벌이지만 끝을 보는 성격답지않게 포기하고 물러선다. 집에 돌아온 류지는 갑자기 무담침입 해온 의문의 소녀(는ㅋ지롤ㅋ)에게 습격을 당한다. "이 죽도로 널 죽이진 못하겠지만 정수리를 힘껏 내려치면 기억을 잃게 할 순 있겠지."라는 무시무시한 대사를 뱉으며 류지의 정수리를 노리는 의문의 소녀(는ㅋ 지롤ㅋ)는 알고 보니 타이가였다! 반전개쩌네! 예상조차 못했으욬! 아무튼 이 일로 인하여 류지와 타이가는 연합 전선을 구축하게 된다. 류지는 타이가-키타무라를, 타이가는 류지-미노리를 서로 이어주기로 한 것. 이 계약으로 인하여 류지는 타이가의 협력자(협력개)가 된다. 타이가도 그 이후로 류지에겐 공격적 태도보단 우호적으로 부려먹는다대해준다.


아따 이게 뭐시여 자네가 왜 옆집에 있당가?


헐ㅋ 타이가는 류지의 옆집에 살고 있었다. 그 덕에 학교에 타이가와 류지가 그렇고 그런 사이란 소문이 팍팍 돌기 시작하고 어느새 학교에선 공식 커플 마냥 엮여져서 최강의 커플 취급을 받고 있다. 



그 덕에 류지와 타이가는 각각 쓸데없는 오해를 사게 된다. 미노리는 류지에게 절을 하면서 "타이가를 잘 부탁해!"라고 말한다. 물론 전형적인 "타이가를 울리면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멘트 또한 빠지지않는다. 류지와 타이가는 처음엔 신경쓰지않던 소문들이지만 점차 자신들을 곤란하게 하기 시작하고 결국 타이가는 용기내서 키타무라에게 고백하기로 한다. 그런데 키타무라가 받아주면 요것이 재밌는 스토리이겠능가! 당근 거절ㅋ 물론 키타무라는 타이가의 고백에 정면으로 대답하지않고 빙빙 둘러말하다가 결국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라는 말(이씨발)로 고백을 거절한다. 사실 후에 알게 되지만 키타무라 또한 타이가를 좋아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학생회장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사랑을 받아줄 수가 없었다.


워메 이게 쓰르라미여 토라도라여


  그러던 도중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녀는 톱 모델인 카와시마 아미. 해맑은 미소와 귀여움으로 무장한 순수한 여고생ㅋ은 훼이크고 사실은 가식으로 똘똘 뭉치신 이미지 관리에 뛰어난 인물이다. 아미는 스토커에 쫓겨서 모델일을 잠깐 쉬면서 다른 곳으로 전학을 오게됬는데 그 곳에서조차 스토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스토커를 무서워하지않는 타이가를 보면서 자신 또한 하나의 다짐을 한다. 스토커에게도, 타이가에게도 지지않겠노라. 더이상 가식없이 자신의 더러운 성격 그대로 살아가겠다고.


호옹이;;


그렇게 그대로 도망치는 스토커를 뒤쫓아가 스토커의 카메라를 부숴버리고는 "거짓말쟁이! 이런 도꺠비 같은 모습은 내가 아는 아미가 아니야! 성격더럽잖아!"라는 스토커의 말에 "그게 뭐가 어때서? 아미는 이렇게 예쁜걸? 성격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라는 말로 대답한다. 헐ㅋ. 


  겉으로 보기엔 그저 개성있는 캐릭터로만 보일 수 있지만 아미는 애니메이션 안에서 굉장히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류지를 상품으로 건 수영 대결로 인해 류지와 타이가가 친구 이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미노리와 류지에게 본심을 깨닫게 하는 포인트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고 비운의 여주인공(사실은 아미도 류지를 좋아하고 있다.) 역할을 맡기도 한다. 아미는 항상 본심을 숨기고 겉으로 헤헤거리기만 하는 미노리를 좋게보지않고 그로 인해 다툼이 일어나 극 후반부에 타이가의 실종(?)을 만드는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타이가의 본심이 어떤 것인지를 류지가 알게 된다. 결국은 결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캐릭터. 아미가 없었다면 토라도라의 결말은 아무 커플도 이뤄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뻨ㅋ





   시간이 흘러 축제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타이가는 류지에 대한 자신의 본심을 확인하게 된다. 항상 옆에 있었기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타이가는 어느샌가 류지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타이가는 류지와 미노리를 연결시켜주기로 결심하고 류지와 미노리를 만나게할 작전을 짠다. 류지가 미노리를 만나기 위해 학교로 간 사이 타이가는 혼자 류지를 크게 울부짖으며 슬퍼한다. 근데 그걸 미노리가 봄요ㅋ 그래서 결국 미노리 자신도 류지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행복보단 타이가의 행복을 더 우선으로 하길 마음 먹은 건지 류지가 고백을 하기도 전에 거절을 해버린다. 흑흑...



생략생략...해서 '당연히' 류지와 타이가는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둘의 미래는 창창히 밝기만 할 것 같았거늘, 어째서 세상은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능교! 류지는 부모님과 진학문제로 크게 다투게 된다. 류지는 대학으로의 진학보단 사회로 나가서 어서 돈을 번다던지, 하고싶어한다. 그러나 그의 엄마 야스코는 류지가 대학에 진학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 타이가 또한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고 류지와 타이가는 사랑의 도피를 결심하게 된다. 이런 미친ㅋ



  결국 어떻게 될지는 처음부터 뻔한 애니메이션이긴 하다만 대부분의 학원물이 거의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나 학원물이라는 흔해 빠진 장르 안에서 '명작'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른 학원물과는 달리 남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노출 장면도 없다. 그렇다고 주제가 자극적이거나 한 것도 아니고 세상 어딘가엔 분명 있을 법한 소재 같기도 하다. 물론 그게 2000년대보단 80~90년대에나 나올 법한 '사랑의 도피' 라는 소재가 들어있긴 하다만은...아무튼 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토라도라가 명작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주인공들이 느끼는 문제와 감정들은 비단 애니 안에서만 느낄 만한 것이 아닌 현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류지처럼 부모님과의 진학을 문제로 다툰다거나 (후에 류지가 야스코에게 비수를 찌르는 대사가 왠지 가슴 깊게 와닿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저 친구로만 느껴지던 이성친구를 어느새 사랑하게 됬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외모 컴플렉스로 소심해진 성격이라던지. 또는 미노리처럼 사랑과 우정을 모두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타이가처럼 항상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고 키타무라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할 수도 있다. 우리가 악역같은 짓을 자처하는 아미에게 미움이란 감정보단 연민이 드는 이유도 이런 점이 아닐까. 누구나 남들 앞에서 가식을 부리고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있으니 아미의 그런 이중적 태도를 이해 못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긴 소리말고 이 포스트를 요약하자면 님들 토라도라 보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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