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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벌써 '본격 인생을 되돌아보는 글' 을 쓴지가 10개월(!)이 지났다. 하...그동안 이것저것하느라 굉장히 바빴군...머릿속엔 이...이거...이걸 뭐라하지? 그래! 비공식 비정규 프로젝트, 언오피셜 이레귤러 프로젝트 UIP! 캬-! 멋들어지는 이름이다. 여튼, 이 UIP(...)를 끝내야한다는 생각뿐이였지만 이것 참. 너무 바빴군!


네 제성합니다


...바로 시작하도록 하자.


방황의 시작, 청소년기


  제목은 거창하지만 별거없다. 애초에 이 글이 별거 없으니까! 아무튼 내가 청소년기에 접하고 플레이했던 게임들은 정말로 많다. 그래서 방황. 근데 과연 내가 했던 게임들이 뭘까? 하고 생각하면 정작 기억나는 건 중딩의 절반, 아니 80%는 플레이하던 서든어택 그리고 게임인구의 (뻥 좀 보태)80%는 플레이해봤을 스타크래프트 뿐이다. 지금은 좀 시들하겠지만...라고 생각해서 검색해봤는데


출처:게임트릭스


아니 시발 이럴수가?


롤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뒤로하고...무려 서든어택과 스타크래프트는 3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와중에 10위 안에도 없는 스타2 화이팅^^ㅗ) 이런 미친...얼마나 할게임이 읎으면?! 아무튼 내가 서든어택을 할 당시엔 샤크테일이란 맵에 버그가 없는 날은 절대 없었으며 항상 누군가가 벽에다 칼질을 하고 왔다갔다하고 있었고 클랜전을 하다보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이 우릴 쏴죽이고...버그 투성이인 게임이긴 했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스타는 뭐, 말할 필요도 없는 만인의 게임이였기 때문에 확실히 즐기고 있었고 근거없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었다. 뭔가 잘한다고는 자신하지 않았지만 '안다'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스타1의 경우엔 전에 글로 썼듯 제2의 전성기가 올 것도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듯도 하고...근데 서든어택은 저런게 나왔다고 합니다. '대재앙의 시작'이라는게...서든이 대재앙을 맞이한건가?


  서든어택과 스타크래프트를 한창 즐기던 나에게 게임에 흥미를 접게 해준 것들은 공부도, 다른 게임도 아닌 바로 애니메이션(씨발!)이였다. 처음으로 본 애니가 무엇일까...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여튼 중학교때 나의 덕질 라이프가 시작됬고 그야말로 '아무도 날 멈출수 없지 케켘ㅋ케케ㅔ케ㅔ!' 가 되어서...미친듯이 헠헠댔다. 여튼 씹덕대던 그 시기도 내겐 소중한(씨발!x2) 시절이니 안짚고 넘어갈 수가 없다!


이 요망한 년! 이 씨...ㅂ...


  개년...엣헴! 내가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애니메이션이라면 단연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따지고보면 '애니메이션'에 돈을 쏟아부은 건 아니지만, 여튼 얘 때문에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전권(당시 8권까지)를 구입하고 뉴타입 잡지를 매월마다 사서 읽었으며 난생 처음 카페활동(SOS단 뭐시기 네이버카페였는데, 지금도 있나?)도 해보고...그리고 얘 때문에 히라노 아야(스즈미야 하루히의 성우)에 빠져 히라노 아야가 주조연을 맡은 애니를 또 챙겨보기 시작하는 그런 순환을 하게 되었다.


  글은 이렇게 쓰지만 위에 쓴대로 내겐 정말 소중한 시기가 아닐 수가 없다. 덕질을 하다보면 느끼는게 잡상식이 살짝 많아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어떤 한 분야에 대해서 파고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전자의 경우라 '얕고 넓은 지식'이 머릿속에 남게 되었고, 아마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친구들과 대화를 할때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많이 말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당시 중,고등학생때는 원피스,나루토,블리치의 최고 전성기였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는 애들을 무작정 덕후로 몰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애니가 있는데~'라고 얘기를 하면 지금처럼 '이런 덕후새끼가!?' 하는 분위기보단 함께 흥미를 가져주는 분위기가...는 우리 학교만 그랬던걸까?


여튼 난 스즈미야 하루히의 그 세계를 상상하며 잠자리에 들었고, 럭키스타를 보며 '직업은 전사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렌라간을 보며 드릴(...)과 남자란 무엇인가! 를 느꼈다. 그리고 아노하나(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를 보며 울컥해보기도 하고, 그 유명한 Key사의 카논을 보고 겨울날 훌쩍훌쩍 울어보기도 했다. 


카논과 아노하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위에 적은대로 카논을 보고 훌쩍훌쩍 울었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매년 겨울이 되면 '또 날 울릴 애니는 없느냐!'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클라나드도 보고...해봤는데 뭔가 카논때의 그런 감동이 없었다. 아마 카논의 슬픔이 강했던 것도 있겠지만 당시 내가 어렸기 때문에 눈물까지 흘릴 수 있던게 아닐까. 앞으로 애니를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질 일은 없겠구나...나도 속세의 때가 탄거야! 라고 생각한 그때 아노하나를 만났다. 그리고 난 또...울진 않았지만...흐끆...


부럽다 개새꺄!


  과연 자신의 '덕질의 역사'를 논하며 코드기어스를 빼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2006년 등장과 함께 2기인 R2가 끝나던 2008년, 그리고 지금까지도 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코드기어스. 나 또한 를르슈개새끼의 기어스에 걸려든 한 사람이였다. 될 수 없단 건 알지만 3기가 나오면 좋을텐데...하지만 낼 수 있는 내용이 읎어!


코드기어스를 내 머릿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이유는 내가 가장 힘들게 봤던 애니였기 때문이다. 당시엔 진짜 미친새끼마냥 ShareEX2 라는 일본 P2P를 쓰면서까지 '누구보다 빠르게 볼꺼야!'라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자막제작자를 죄다 꿰차고 있었다. 그러니까 고등학교 야자(니들은 지금 자율이지?나쁜놈들...)가 끝나고 나면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키고 쉐어에 들어가서 영상을 받는다. 그러면서 자막제작자 블로그에 들어가서 자막을 내려받는다. 그리고 감상. 그리고 바로 잔다. 지금봐도 정말...시발...문제는 이걸 시험기간에도 했다! 그렇게 내 인생은 좆망이란 기어스에 걸리고 만 게야...


코드기어스를 저렇게 힘들게 보고나서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고...점점 중요한 시기들이 오기 시작하면서 절로 '휴덕'을 하게 됬다. 아마 저때 내가 공부를 미친듯이 열심히했다면 지금 AKB48을 안빨고 있을 수도...하지만 전 빨고 있지 않습니까? 네...그래요...33일 남았어 고삼들아 ^^ㅋ 공부해 나처럼 되기 싫으면! 인간본보기!



  그래도 다행히도 고3 후반기(...)엔 나름 최선을 다해서 다때려치고 공부를 했다. 그리고 공부를 때려칠땐 저 사람 표정이였는데, 수능을 보고나니 때려친 사람 옆 할아버지의 표정이 됬다. 이런 씨-발 음, 그래...그리고 그 뒤엔 어떻게 됬을까? 당연히 수능 후 처음으로 맞이한 겨울방학에 다시 덕질의 스타트를 끊었고 그 덕질은 결국 AKB48 라는 '3D(존나 엄청난 발전입니다 여러분!' 여자를 좋아함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뭐 뭐요


  그렇게 난 '덕질을 포기한다는 건 내겐 불가능 한 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은 채로 2013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 결혼하고도(애초에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잠든 밤에 모니터 너머로 누군가를 이렇게 빨고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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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도 써있지만, 이 글은 비정규! 언제 다시 또 돌아올지, 아님 이대로 끝일지 아무도, 심지어 나조차 모르는 것이다! 야-호! 이것이 바로 비정규의 맛이지!


내 글엔 이 짤이 빠지면 안돼지! 이말년님 고마워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