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2016년 개봉한 '매니악 히어로(Maniac Hero)'

보는 내내 이게 뭔가 싶었던 영화.


나는 혹평을 엄청나게 받은 영화도, 막상 보게되면 재밌게 본다.

앵간하면 다 재밌고 5점 만점에 3점이 '기본'인...

물론 그런 나도 거른 영화가 있지만...디워라던지...크흠.

아무튼 그래서 이 영화도 재미가 없진 않았다. 다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영화.



애초부터 '병맛코드'로 가기로한 영화인지 만들고 봤더니 요런 코드가 된건지는 모르겠다만

프로모션 포스터부터 병맛냄새가 풀풀 풍긴다.




영화 첫 장면인데 굉장히 색감이 강렬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결국 색감이 강렬한 영화냐- 하면 그렇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연출들은 많이 있었다고 생각.



우에야마 쇼이치가 연기한 '나카츠'는 무기력한 프리터.

가판대 사이에 죽치고 앉아 술을 먹는 아저씨들, 복사기를 갖고 장난치며 노는 아이들

시끄러운 핸드폰과 시끄럽게 구는 여자들.

모두가 자신을 짜증나게하지만 '나카츠'는 그런 그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그저 그들을 혼내주는 망상만 할뿐.



그러던 도중 편의점에서 만난 비범(?)해보이는 사람을 만난다.

쿠보타 마사타카가 연기한 '토시다'

공고를 나와 집에서 이상한 호신무기들을 만들며 밤에는 여자의 속옷을 훔친다.

얘네 진짜 히어로 맞나...


그런 토시다에게 매력을 느낀 나카츠는 그에게 '우리가 힘을 합쳐 사회의 쓰레기를 혼내주자!'라는 제안을 하게되고

토시다는 그 제안에 응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된다.



양아치들을 혼내주던 도중에 옷 소매에서 망치를 꺼내는 아저씨(카타오카 츠루타로 분)를 만나게된다.

이 장면에서 전투...아니고 싸움...이라기에도 뭐한 씬이 코믹스럽게 펼쳐진다.


무튼 주인공 일행도 요 아저씨의 망치에 참교육 당한다.

후에 아저씨에게 우리와 함께 '사회의 생태계'를 깨끗이 하자며 제안.

우리는 모두 친구.



그 장면을 몰래 훔쳐본 카오리(고마츠 나나 분)가 경찰에 신고당하던가, 나를 일행으로 넣어달라며 일행으로 합류.



그렇게 넷이 된 주인공 일행은 양아치들을 혼내주며 '히어로'가 된다.

일각에서는 그들이 하는 행위가 그저 린치인가, 아니면 정말로 사회에 필요한 히어로인가 하는 논란이 있지만

주인공 일행은 '츠리시단(매달기,낚시단)'이라 불리우며 인기는 나날히 상승. 

(영화에서 양아치들에게 주는 벌이 바지를 벗겨서 매다는 것)


나카츠가 전에 길거리에서 본 꼬질꼬질한 노숙자 '우노'가 어쩐 일인지 말끔해져서 등장해

리더 나카츠에게 츠리시단의 법인화를 제안한다.

사회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이 사회의 '등불'이 되는 것이 목표라나 뭐라나.


이 부분부터 영화의 후반부가 시작된다.


----

앞까진 딱히 중요한 내용이 없었지만, 뒤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요.



(캡쳐하고 보니까 고마츠 나나밖에 없네 미안 ㅎ)


츠리시단은 '등불' 내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

토시다와 나카츠는 후배 양성.

아저씨는 전무, 카오리는 우노의 비서.


아저씨와 카오리, 토시다는 얼추 자신들의 위치에 만족해하는 것 같다.

또 어떤 연유인지, 나카츠에게 호감을 표하던 카오리는 나카츠를 쌀쌀맞게 대한다.



그러나 나카츠만은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엇나가는 사람을 벌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협하는 자들을 벌주기 시작했고

사회의 쓰레기를 치우고자 만들어진 '등불'의 일원들은 오히려 길거리에서 약자들을 괴롭히고 다닌다.

'등불'의 지하에서는 범죄자(사실 범죄자도 아니다만)들을 감금해놓고 괴롭히고있고

우노는 부하들을 시켜 자신들의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고발하려는 저널리스트를 벌주라고 지시한다.

토시다는 그런 우노의 지시를 그저 따르기만 할 뿐, 정작 저널리스트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나카츠는 결국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가 폭로되고

우노의 '당신이 한 것은 그저 무기력한 삶을 재밌게 만들기 위해 '히어로 놀이'를 한 것뿐이고 토시다는 그것의 도구였을 뿐이다'라는 말에

토시다는 나카츠에게 진짜냐며 추궁하지만 나카츠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우노의 말은 사실 맞다.

나카츠는 애초부터 사회를 정화한다는 목적보다 자신의 무기력한 삶을 뒤바꿀 수 있는 일이 필요했고 그것이 '히어로 활동'이였으니.

그러나 츠리시단 활동을 하면서 나카츠는 츠리시단과 우정과 추억을 쌓으며 그들을 진짜 친구로 대하기 시작했다.

아마 나카츠가 토시다의 추궁에 그렇다고 대답한 이유는 안정된 생활과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변한 토시다에게

'다시 전으로 돌아가자!'라고 말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아저씨도 나카츠를 따라 회사를 관두게 되는데 그 뒤 아저씨가 괴인에게 습격당해 살해당한다.

나카츠는 회사의 배신자로 몰려 '등불'에 납치된다.


웃기려고 넣은건지 우노의 변태스러움을 보여주려고 넣은건지 모르겠지만

우노는 나카츠에게 '널 경찰에 넘길건데 우리쪽에서도 무기가 필요하다'라면서

나카츠를 관장시키고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포르노를 촬영하려한다.

...?


아무튼 그 과정에서 변심한 토시다의 도움을 받아 나카츠와 함께 탈출.

손으로 공기포 같은 걸 쏘아대는 초능력자와의 결투에서 고전하던 중

카오리가 등장해 초능력이 아니라 고무 호스에 철구슬을 넣어 강한 폐활량으로 쏘아대는 것이라고 트릭 간파.

...?


아무튼 그런거임



"퇴직금 잘 받아갑니다~"

살짝 고마츠 나나 얘기를 하자면 이 영화는 정말 고마츠 나나의 매력이 집대성된 영화라고 생각했다.

츄리닝을 입고 땡그란 안경을 쓰고 있을땐 너무 수수하다. 못생겨보일 정도로.

그러다가 나카츠를 애정의 눈으로 바라볼땐 또 청순하고 예뻐보인다.

나중에 '등불' 설립 이후에 비서 역할을 할땐 섹시하고 퇴폐미있는 그런...

넘넘 조아용 ^0^ 



뒤는 그나마 이 영화가 '임팩트'있을 수 있는 부분이니, 보고 싶은 분은 직접 보시길.

근데...추천은 못하겠다.


----


영화보고 내용을 한번 되돌아보고자 글을 썼는데 글을 쓰면서 한번 더 느꼈다.

병맛으로 갈거면 완전 병맛으로 가던가, 어중간해진 영화 같다고.

그래도 뭐 나름 보는 재미는 있었다.



'나카츠' 역할을 맡은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고마츠 나나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겹치는 씬은 한 씬 밖에 없던 걸로 기억하지만...

매니악 히어로를 찍고 만난건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찍고 만난건지 모르겠다.


무튼 나름 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