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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찾아보게 된 이유는 단지 몇 달 전부터 심하게 매료되어있는 배우 중 하나인 '코마츠 나나'가 나오니까.

오직 그 이유 하나만으로 보게된 영화.


간략한 줄거리(이자 사실 영화의 전부)를 말하자면

주인공 타이라(포스터 상단)가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어대며 끝도 없이 싸우는 이야기.

그런 타이라에게 흥미를 느껴 그를 따라다니며 점점 선을 넘어가게 되는 유야(포스터에서 왼쪽)

그리고 유야에게 납치되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캬바조 나나.


이게 전체적인 줄거리이자 영화의 전부다. 진짜로.


이 영화를 검색해보면 극과 극의 평을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일본 독립영화의 제대로된 맛을 보여주는 영화, 누군가는 스토리도, 연출도 뭐 하나 볼거 없는 쓰레기 영화.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양쪽 다 이해가 간다.


저예산으로 만들었음에도 다양한 연출기법과 몰입을 계속 이어나가게 해주는 사운드와 음악들

불친절함을 넘어서서 '아니...그러니까 왜 싸우는데?'라는 의문만 잔뜩 들게하는 스토리(사실 스토리라고 칭하기도 뭐하다만)

그래도 보고나면 '카타르시스'라고 밖에 표현 못할 무언가가 몰려오는 영화인건 확실하다.



코마츠 나나가 연기한 나나는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다.

코마츠 나나 자체가 퇴폐미 넘치는 배우이다보니 굉장히 잘 소화한 역할 같았다.



저예산 영화라 그런지 연출쪽에서 화려함을 보여주기보단 현실적이고 아무런 장치없는 연출을 많이한 듯 했다.

영화 전체가 전반적으로 롱테이크 위주로 촬영되어있고

주인공이나 주인공 주변 시점이 아니라, 싸움을 보고 있는 사람의 차 안이라던가



아니면 유야가 찍는 아이폰 카메라 화면으로 전개가 된다던가 하는 그런.

영화 자체가 현실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한데 이런 연출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토리가 현실적이냐면 그렇다고 말은 못하겠다만은...



유야는 타이라를 등에 업고 마치 자신이 최강의 싸움꾼인 마냥

여자도 때리고, 노인도 때리고 아무나에게 다 시비걸고 겁을 준다.

그런 유야를 저지하려는 사람들이 다가오면, 타이라가 그들과 싸워 때려눕힌다.

타이라에게 싸움감(혹은 먹잇감)을 제공하고 마치 자신의 개처럼 생각하는 듯한 유야는 스스로를 '조련사'라고 칭하기도.



유야가 타이라에게 더 큰 세상으로 나가 한바탕 해보자며 차를 훔치게 되는데

그 차 안에 타있던 것이 바로 나나.

유야에게 납치당해 성폭행까지 당하게된다.


유야에게 뺨을 거의 20대는 맞은 것 같은데, 대역을 썼는지 아니면 소리와 촬영기법으로 커버한건지 모르겠다.

만약 코마츠 나나가 직접 소화한거라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뒷내용은 '싸움 또 싸움' 밖에 없는 이 영화에서 그나마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니 적진 않겠지만

코마츠 나나가 보여주는 퇴폐미가 무엇인지 정말 잘 볼 수 있었다.

스킨스의 에피(카야 스코델라리오) 눈매가 떠오르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다.

오홍홍 너무조아용



코마츠 나나 때문에 봤지만, 코마츠 나나가 없었더라도 이 영화는 재밌었을 것 같다.

아직 내가 영알못인지,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진 모르겠다만.

때때론 영화가,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가 중요한 때도 있지만

결국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어쨌건 뭐가 어쩌고 저쨌건간에, 보고나서 재미가 있었다면 됐지.



영화를 볼때 스토리가 너무너무너무 중요하고 하나라도 설명이 안되면 안된다는 사람들에겐 비추천.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어쨌거나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봐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봐도 좋댔지 보면 만족한다곤 안했다.

아마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난 재밌었고 코마츠 나나 넘넘 예뻐용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