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언제, 어떤 애니가 계기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중학교 중후반부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덕후가 되어있었지요. 모두들 그렇게 덕후가 된다고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정신차려보니' 였네요. 중학교니까 일주일에 할 일이라곤 학교갔다와서 집에 있는 것뿐이니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 내내 애니를 봤어요. 월요 신작,화요 신작,수요 신작 이런 식으로 쭈욱. 그땐 막 뉴타입 잡지도 사고 라이트노벨도 싹싹 사들이고...돈도 많이많이 깨졌네요. 진짜 미친듯이 봤어요. 신작뿐만 아니라 대작이니 걸작이니 수작이니 소리를 듣는건 고민도 안하고 죄다 싹다 봤습니다. 당시엔 즐거웠으니 후회는 하지 않지만 너무 과했기도 한 것 같아요. 그 생활은 고등학교 1학년 초반까지도 이어졌습니다. 그땐 야자가 자율이 아니고 강제였기..